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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원13

평창동의 시작-쌍둥이 집 벌써 평창동에만 7개의 프로젝트를 했다. 이 집은 그 출발점이 되었던 프로젝트이다. 아직 다른 설계사무소(앤드건축) 소속 실장이었을때 맡았던 일이었지만 이때 맺은 인연은 아직까지도 10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가와 영화제작자가 하나의 땅을 나누어 각각 쌍둥이 집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상으로는 15평씩 2층, 즉 30평밖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경사진 지형덕에 50평이 넘는 지하 공간도 쓸만하다. 빛을 지하 깊숙히 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중정을 2개 만들었고 지하2층에는 층고 6미터짜리 거실도 있다. 풍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월풀 욕조도 있고, 천장 배관이 다 보이는 침실도 있다. 심지어 내부가 보이는 화장실도 있다. 내부 마감은 노출콘크리트 아니면 시멘트 블럭이고 콘센트 스위치 모두 공장에 쓰는 것들이.. 2021. 3. 11.
또 다른 평창동집-평창동 131 산책중에 평창동 Fanta cross 건물을 보고 건축주가 연락해왔다. 평창동에 7번째 설계하게 되는 주택이다. 평창동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다른 곳에 설계할때보다 두배는 힘든것 같다. 단독주택 하나를 짓기까지 심의, 허가, 각종 민원이 엄청나다. 담당 공무원도 까칠하기로 소문났고. 어쩌다 보니 몇개의 건물을 평창동에 하게 되었지만 4년 이상을 계속 평창동에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조금 지치는 것 같다. 지금 공사하고 있는 주택은 자녀들이 모두 결혼하여 떠나고 남은 부부 둘만을 위한 집이다. 그래서인지 크기와 방갯수에 대한 고민없이 진행할수 있었다. 집이 크지 않아도 되고 방도 많이 필요없었다. 건축주는 재미있는 집이 지어지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내 인생의 마지막 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을 .. 2021. 3. 4.
구기동 주택 처음 계획은 '돌집' 이었다. 원래있던 석축을 그대로 살린다면 굉장히 멋진 뒷마당을 가진 집이 될수 있을것 같았다. 끝까지 지켰으면 했는데.... 심의라는 벽에 부딪혔다. 석축이 불안정하다고 없애버리고 콘크리트로 다시 지으라니.... 심의야 훼방이야. ...ㅠㅠ 어쨋든 심의덕?에 초기 컨셉은 날아갔다. 대지의 형태가 요상하고 반듯하지 않아서 평면을 짜는데 애를 먹었다. 양쪽으로 각각1세대가 들어가는데 평수가 같아야 한다. 면적은 같은 데 가로로 길쭉한 놈이 더 커보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평면에 들인 시간이 많다. 층간소음없는 집.. 이라는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안그래도 작은 평면이 둘로 나뉘어 2층짜리 집이 되었고 계단까지 생기니 여유가 없었다. 주변의 풍경이 너무 멋있다. 집안 어디에서든 다양한 .. 2021. 3. 4.
평창동 Fanta cross Fanta cross 는 건축주가 지은 집 이름이다. 아니.....집이라기보다는 가족이 함께하는 이 공간의 이름이라는게 더 정확할것 같다. 늘 부지런히 무언가를 하는 건축주는 이 집을 계획하고 짓는 내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땅을 살때부터 우여곡절이 많아서 옆에서 지켜보기가 힘들기도 했다. 안타까워서... 그래도 늘 긍정마인드인 건축주부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해결책을 찾아내고 더 멋지게 방향을 제시했다. 이집의 8할은 건축주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창동 첫 프로젝트인 주택의 스킵플로어 형식이 맘에 들어 나랑 연결되었기 때문에 이집 또한 스킵플로어 형식을 갖는다. 평수가 제법 되는 집인데다 스킵플로어 계단과 구석에 또다른 계단이 있기 때문에 이집은 마치 미로같다. 여기로 내려갔다 저리.. 2021. 3. 4.